직원들의 질문으로 시작된 프로젝트
경험의 시대. 오프라인 공간이 중요해지고 있다. 온라인의 편의성을 넘어서는 가치를 전하는 오프라인은 역설적으로 MR과 AI가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장악하는 디지털의 시대에 더 주목받고 있었다. 국내 오프라인 체험의 중심에는 오래전부터 삼성물산 레저부문이 있었다. 에버랜드 테마파크, 안양CC, 가평 안성 동래 베네스트 및 글렌로스, 레이크사이드 등의 골프사업, 그리고 조경사업까지 특별한 공간경험을 만들어왔다. 이 프로젝트는 삼성물산 레저부문의 젊은 직원들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를 우리 회사는 어떤 비전으로 나아갈 것인지 묻는 질문에 경영진들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지금과 사업 구조가 달랐던 2010년에 개발한 “Life Infra Inventor”라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비전은 지금의 현실과는 맞지 않았다.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로 활용되던 서비스 철학도 마찬가지였다. 시간도 많이 지났을 뿐 아니라 너무 포괄적으로 구성된 메시지는 젊은 구성원들의 구심점이 되긴 힘들었다. 젊은 직원들은 회사 측에 우리 회사의 비전은 무엇인지 질문을 건네기 시작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젊은 구성원들의 요구에 화답하며 미래를 이끌어갈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기업 가치체계의 재정립이 필요했다. 작업팀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새로운 가치체계를 정립하고 이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공감할 수 있는 가치체계를 만드는 법
모든 가치체계 프로젝트들이 그렇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임직원 인터뷰가 중요했다. 젊은 직원들의 생각과 욕망을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우선 주요 임원진 및 신임 부서장들의 지향점을 대면 및 서면으로 인터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가치체계의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MZ 세대 실무진 30명이 참여하여 두 그룹으로 진행된 크리에이티브 워크샵과 임직원 1000여 명이 참여한 임직원 온라인 서베이를 통해 기존 가체체계를 진단하고, 변화방향성을 도출했다. 외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객관적인 진단과 함께 새로운 방향성을 타진했다. 국내외 기업들의 가치체계에 대한 벤치마킹 및 관련 카테고리 전반에 대한 고객 및 업계 트렌드 리서치를 통해 자사가 가져가야 할 가치체계의 구성과 표현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좋은 말이 가득한 가치체계가 아닌, 자신들의 현실에 맞고 사업과의 연관성이 높으며, 직원들이 공감하고 쉽고 내재화 용이한 가치체계가 완성되는 것이었다. MZ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 30인과 진행된 워크샵에서 도출한 미션 스테이트먼트는 그 자체로 하나하나 의미가 있었다. 우리가 보유한 자산이 무엇이고, 우리의 고객과 우리의 일을 구체적인 언어로 끌어내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작업팀은 현재 내부적으로 각기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는 사업부/사업팀간의 공통분모을 찾아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치체계를 구성 했다. 그리고 가치체계에 ‘변화’와 ‘성장’의 방향을 담았다. 표현 차원에서는 간결하고 중복이나 과장 없이 간결하게 핵심만을 남기도록 했다.
유일무이한 경험을 창조하는 사람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만의 언어로 표현된 가치체계와 비전 슬로건은 내부 실무진들의 서면 평가와 글로벌적인 어감을 확인하기 위해 네이티브 영문 카피라이터들을 통해 리뷰를 했으며, 최종적으로 내부 팀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치체계와 비전 슬로건이 완성 되었다. 짧지만 몰입된 조사와 개발 과정을 통해 완성된 삼성물산의 가치체계는 미래를 향한 기업의 생각과 행동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되어줄 것이다.
삼성물산은 삼성 그룹의 모태 회사이다. 그만큼 오랜 전통과 다양한 업역을 포괄해오며 많은 변화를 겪은 기업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리조트부문은 선대 회장님의 창업당시 마음과 생각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황폐화된 국토를 일궈내 가난한 시대에 자연과 휴식의 가치를 전달했던 이야기, 사업 후보지중 가장 척박했다는 이유로 선택한 용인에서 가장 성공적인 본보기를 만들고자 했던 이야기, 황무지든 공장이든 그 어떤 곳이든 인간다움을 환기하고 행복한 에너지를 만들어온 이야기는 우리의 가치체계를 지탱하는 단단한 기둥이 되었다. 용인 단지를 개발하여 완성된 과거 자연농원은 지금의 에버랜드까지 맥을 이어오며 대한민국의 사람들에게 추억이 되었고, 행복한 경험을 만들어왔다. 가치체계 정립 이후 레저부문은 사상 최대 매출 기록하는 증 호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의 관계가 보여준 것처럼 앞으로 더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유일한 경험을 만들어나갈 것을 기대한다.
Project :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가치체계 재정립 프로젝트
Year : 2024
Client : 삼성물산
Project Scope :
Context Planning – Interview & Workshop, Brand Audits, Brand DNA 도출, Corporation Value System Rebuilding
Verbal Contents Creation – Corporation Vision Slogan Develop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