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의 미래에 답하라

이미지 출처: DNV GL

탈세계화 De-globalization, 탈탄소 De-carbonization, 탈휴먼 De-humanization, 탈레버리지 De-leveraging가 논의되고 있는 이른바 4D의 시대이다. 세계화는 후퇴하고 정치와 경제 가변성은 커지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탈탄소 De-carbonization에 대한 모두의 생각과 비전이다. 글로벌 각국은 에너지 전환에 대한 비전을 실천 중이며 이에 따라 비화석연료의 비율은 2016년 19%에서 2050년 50%로 전환될 예정이다.

전통적 EPC 산업도 ‘에너지 전환’ 중이다. EU와 미국 바이든 정부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와 탄소저감 등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되었고, 블루수소, 그린수소 사업의 상용화와 CCS(탄소포집)등 기술의 상업화 등 관련 기술이 향상되면서 새로운 엔지니어링 시장이 열리고 있다. 테크닙(Technip FMC)과 같은 엔지니어링 대표기업은 에너지 자회사와 같은 건설사, 엔지니어링사들도 탄소포집 독자기술을 개발하고, SMR 기업인 뉴스케일(Nuscale)을 인수하는 등 탈탄소 경제를 향해 의미있는 변화를 모색 중이다.

삼성E&A는 (구 삼성엔지니어링)은 2024년 2월 사명변경을 발표했다. 33년 만에 사명을 교체한 것이다. E에는 ‘Engineering’으로의 정체성과 미래 비즈니스의 대상인 ‘Energy’와 ‘Environment’, 친환경 목표인 ‘Earth’, ’Eco’ 등의 미래 지향적 의미를 담았다. A는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을 리딩해 온 First Mover로서의 선도성과 수행혁신 등의 가치를 담은 ‘Ahead’를 의미한다. 기업의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과 미래 확장성을 고려한 기업의 비전을 담아 새로운 사명으로 개편을 한 것이다.

기업이 33년 만에 사명을 변경한다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의 변화를 예고한다. 기존 EPC, 엔지니어링 업계에서 대표주자였다면 앞으로는 미래 기술 분야에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확보하며 에너지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방향성을 암시한다. 사업의 구조, 방식, 경쟁이 새롭게 재편되면서 방향이 이동되는 전략적 변곡점에 서있었던 것이다. 사명변경을 발표하면서 삼성E&A는 ‘앞선 기술로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하는 엔지니어링 회사(Enabling a Sustainable Future Ahead)’로서 비전을 발표했다. 이에 이어 새로운 비전을 구체적인 사업 단계에서의 브랜드 체계를 정립하고 자사만의 미래기술의 의미를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작업팀은 삼성 E&A의 미래 사업 영역에 맞도록 레벨1에서부터 레벨4까지 역할별 브랜드 체계를 구조화하고 새로운 분야의 전략 브랜드 네임 및 11개의 기술브랜드를 개발하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사명변경과 함께 변화된 비전 및 상업방향성 @제이앤브랜드

서비스 오퍼링 시스템을 고려한 브랜드체계

브랜드 체계에서의 이슈는 레벨1 기업브랜드의 보증에서부터 레벨2 미래사업의 카테고리브랜드 영역, 레벨3의 미래사업부문의 세부영역 그룹핑 이슈, 레벨4 개별 기술브랜드의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레벨의 역할과 체계화가 중요했다. 기존 EPC 사업부문의 수행체계 혁신을 상징하는 화두 AHEAD는 여전히 유효했고 유사한 비중으로 미래사업 영역에서도 화두가 필요했다. 여러 대안들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Enable”이라는 화두에 의견이 모아졌고 이를 다시 E&Able로 발전시키면서 사명인 E&A와의 연동성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새로운 비전을 규명하는 문장에서도 드러나지만 삼성 E&A에게 있어 “Enable”이라는 키워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지구의 지속가능성이라는 큰 숙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앞으로의 E&A인들 모두의 의지를 모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최근 개최된 ‘E&Able Tech Forum 2024’는 E&Able이라는 미래사업 카테고리의 화두를 사용한 첫 사례이다. 사명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삼성 E&A가 보유한 기술로 ‘가능하게(able)’하는 미래 비즈니스라는 의미를 표방하고 있다.

B2B 브랜드 체계로서 삼성 E&A의 브랜딩에서 중요한 지점은 서비스 오퍼링 체계로도 연결,작용을 해야한다는 점이었다. 서비스 오퍼링 체계란 고객에게 제품 하나를 파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서비스 아이템들을 연결해 통합적으로 제안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서비스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 E&A의 브랜드 체계는 각 카테고리의 밸류체인을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영역별 서비스 오퍼링 체계로 연계되어 삼성 E&A의 사업역량과 기술력을 고객사에게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게 된다. 이 포럼에서 발표한대로 미래사업 부문의 체계화는 3개의 축으로 구성되었다. 에너지 트랜지션 기술 로드맵에서 삼성E&A는 ▲E&Able Low(저탄소) ▲E&Able Zero(무탄소) ▲E&Able Circle(환경)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기술 솔루션 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에너지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이다.

미래사업부문의 화두 @제이앤브랜드
E&Able 테크포럼 @제이앤브랜드
기존사업과 미래사업의 체계화 @제이앤브랜드

자산이 되는 미래의 기술브랜드

B2B기업에게 기술 브랜드가 왜 필요할까? 기업 브랜드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단일 브랜드 전략은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일면 유리해보인다. 그러나 기술 난이도가 높고 실체가 불분명하며, 기술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은 영역에서 일반 기술 용어와 회사 브랜드로만 고객사를 설득시키기에는 불리한 면이 있다. 경쟁사와 자사 기술이 무엇이 다른지, 그 강점과 지향점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브랜드가 없다면 기업 간 기술의 구분과 식별은 쉽지 않다. 따라서 삼성 E&A의 B2B 기술 브랜드를 개발하는 작업은 그들이 수소와 탄소저감, 환경 등 미래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위상과 기술 리더십을 담아내고, 롱런할 만한 파트너십 가치를 표현하는 작업이었다. 용어도 낯설고 어려운 11개 부문의 기술들_고체산화물 수전해 SOEC, 탄소저감, 탄소제로, 육상 해상의 CCS, 탄소포집 CCUS, ANAMMOX, 저탄소 콘크리트, 수열탄화 등의 기술을 브랜드로 개발하는 작업은 다각도의 스터디가 필요하기도 했다. 미래기술을 주도할 브랜드들이 해당 기술을 대표하면서도 자사만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차별성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전환과 이행의 시기이다. 삼성 E&A도 Beyond EPC 영역의 독자 기술을 확보하며,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이를 토대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자 하는 과정에 동참하게게 되어 좋은 경험을 함께했다. 기술을 통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확신의 글로벌 브랜드로 의미있는 실험을 지속하기를 기대한다. 숙제나 가설을 넘어선 미래를 만드는 의미있는 기록으로.

Project : 삼성E&A 미래사업 서비스오퍼링 체계 정립 및 미래기술 전략 브랜드 개발 프로젝트
Year : 2024
Client : 제일기획(삼성 E&A)
Project Scope :
Context Planning – Market Trend Review, Corporate Brand Audits, Brand Architecture Rebuilding
Verbal Contents Creation – 미래기술 통합 브랜드 개발, 서비스 오퍼링 브랜드 개발, 기술 브랜드 네임 11건 개발, Brand Story Develop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