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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함께하는 브랜드가 되는 길

SPC삼립이 24년 5월 6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정통크림빵”을 기념하는 팝업 스토어, ‘크림 아뜰리에’를 성수동에 오픈했다. 6일 오픈한 팝업스토어에는 예약을 한 팬들이 비가 오는 날씨에도 줄을 서서 크림빵을 시식하고 굿즈를 구매하며 줄을 섰다. 분홍색 호텔 데스크처럼 꾸며진 팝업스토어는 크림빵의 역사를 담은 초대장을 나눠주는 입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레시피 존에는 AI가 추천한 벚꽃, 튀밥, 오렌지 필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9가지 크림맛을 볼 수 있다. 전국민이 아는 “크림빵” 대표주자 브랜드가 MZ 세대의 브랜드로 재도약하는 시점이었다. 이는 코로나 시기 열풍이었던 포켓몬 빵 열풍을 생각나게 한다. 30대와 40대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수집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했던 캐릭터 빵처럼 삼립은 이제 배부르기 위해 먹는 음식에서 확장하여, 재미있게 즐기는 콘텐츠이자 문화가 되고 있다.

어떤 브랜드든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길 원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계속해서 변하는 고객 니즈와 트렌드에 맞춰나가되 브랜드 본연의 색깔을 잃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SPC 삼립이 그런 브랜드이다. 65년이란 시간동안 우리 곁에 있는 식품 기업 ‘SPC삼립’은 1945년 상미당이라는 작은 제빵소에서 시작했다. 1956년 공장빵 시대를 열며 지금까지 국내 양산빵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삼립호빵, 크림빵, 보름달 등 연달은 히트 상품은 오랜시간 사랑 받았다. 최근 런칭한 레디비, 피그인더가든, 시티델리, 포켓몬 빵 열풍까지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삼립은 포켓몬 빵으로 캐릭터 빵을 되살린 시점, 글로벌 시장과 식품 업의 미래를 바라보며, 시대와 세대에 맞도록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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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각이 중요하다_상미당 정신

기획팀은 65년된 SPC삼립의 기업 가치체계 정립을 시작하면서 진단과 함께 내부 임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현 기업 가치체계에 대해 내부 임직원들의 속마음을 듣기 위해 임원진 대면 인터뷰와 사전 서면 인터뷰, 다양한 부서의 실무진들을 대상으로한 인터뷰와 워크샵을 진행하였다. SPC삼립의 중요한 자산은 처음 생각 즉 “상미당 정신”이었다. SPC삼립이 시작된 작은 빵가게, 그 빵가게를 운영하던 창업자의 생각이었고 매일매일 직원들과 나눴던 이야기였다. “회사는 수백만개의 빵은 생각하지만 고객은 단 한개의 빵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빵의 품질에 신경써야 한다.” 이는 전 국민이 어려웠던 시절, 더 품질 좋은 음식과 글로벌 식문화를 고객들에게 선보였던 집착이었고 진심이었다. 그리고 그 진심이 여전히 삼립 안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 진심을 중심에 두고 고객과 내외부 구성원에게 쉽고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치치계를 개발했다. 가치체계 안의 최종 결정은 젊은 실무진의 의사가 중시 되었다. 실무진 워크샵을 통해 청취된 의견과 경영진의 의견을 반영하여 최종 안이 결정 되었다. 새로운 가치체계에는 브랜드의 원류를 분명하게 표현하여 기업이 어디서 시작되었고, 그 가치는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했다. 브랜드 페르소나를 통해 삼립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지향 가치를 인격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SPC삼립의 시작이 된 생각인 상미당 정신은 지금 접해도 그 문장이 촌스럽거나 답답하지가 않다. 진솔함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상미당정신을 최대한 살려 현재의 시점으로 수정해 브랜드 매니페스토로 정리한 문장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출발점에는 빵 하나에 대한 열정과 빵 하나에서 배운 지혜가 있다. 이는 더 나은 음식을 더 좋은 가격에 제공하기 위한 생각의 초석이며 행동의 기준이 된다. 더 나은 음식을 더 좋은 가격으로 만든다는 것, 기준이 되는 품질과 행복한 고객경험을 구현한다는 것은 빵을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 때의 정성을 잊지 않는 것이고 더불어 같이 성장하며 서로를 북돋우며 다 같이 상생하는 것이며 혁신을 통해 더 맛있는 음식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체계정립보다 더 중요한 내재화

가치체계 정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구성원들의 동의와 공감을 얻고 그것이 모두의 판단과 실행의 기준이 될 때 살아 있는 가치가 되기 때문이다. 기획팀은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의 내재화 사례를 스터디하며, SPC 삼립의 새로운 가치체계에 맞는 내재화 아이디어를 발상했다. 여기에 기준이 된 것은 적용 가능한 사내 및 외부 채널을 파악하는 것, 활용할 수 있는 내외부 리소스의 범위를 아는 것이었다. 그리고 구성원들에게도 고객들에게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실행력과 확산력도 중요했다.

재정립된 가치체계에 얼라인하면서 최종적으로 9개의 실행 아이디어가 나왔다. 내부 채널을 활용한 아이디어는 가치를 비주얼라이징 하고 굿즈를 제작하여 구성원의 일상 속으로 기업의 가치가 스며들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내부에 이미 존재하는 상벌 시스템과 연계하여 새로 정립된 가치체계의 실천에 더욱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외부 채널을 향한 아이디어의 경우, 내부 구성원은 물론 고객들에게 기업의 가치와 관련된 활동이라도 흥미롭고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그 범위는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팝업에서부터 푸드와 관련된 포럼까지 폭넓게 제안되었다.

​맛있는 것을 더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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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자 또 먹고 싶은 빵. 삼립 호빵이 23년 12월 누적판매량 65억 개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SNS에서는 “빵빵이의 일상”과 콜라보를 통해 오이맛 호빵을 출시하하기도 하였다. 호빵의 무한 변신이 가능한 이유는 빵은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일상의 매개체이자 콘텐츠로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SPC 삼립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지 식품을 만드드는 것을 넘어서 재미와 즐거움, 문화를 제안하며 히스토리를 쌓아온 브랜드로서의 행보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SPC삼립은 2024년 초 신년식을 통해 새로운 기업 슬로건과 경영 전략, 가치체계를 선포했다. 새로운 식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 “맛있는 행복”을 전하는 기업이 되고자 다짐한 SPC삼립의 새로운 내일을 기대한다.

​Project : SPC삼립 가치체계 재정립 및 슬로건 개발 프로젝트
Year : 2023
Client : SPC삼립

Project Scope :
Context Planning – Brand Audits & Strategy, Brand Mission FInding, Corporate Value System Rebuilding, 가치체계 내재화 기획 및 프로그램 제안
Verbal Contents Creation – Corporate Name Development, Corporate Slogan Development, 접점별 슬로건 적용에 대한 의견, Brand Story Module Development
Visual Contents Creation – CI/BI 디자인 리뉴얼 방향성 제안, 디자인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