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설립된 (주)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세 번째 CMO(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CDMO 업계에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CDMO는 의약품의 초기 개발 단계부터, 임상용 생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서비스이다. 단순한 생산을 넘어 연구개발(R&D)부터 공정 최적화, 품질보증, 대규모 양산까지 포함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통합 역량을 제공한다. 바이오 업계의 ‘파운드리’라 할만하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축이 항암제와 비만 치료제처럼 난이도 높은 영역으로 옮겨가면서, 신약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기 위해서는 ‘최적 CDMO 파트너십’이 결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변화는 또 다른 변화를 만든다. 복잡성이 높아진 산업 환경 속에서 CDMO의 위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확대되었다. 이러하면 변화 모멘텀 속에서 CDMO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롯데바이오로직스. 이번 프로젝트의 과제는 그들의 정체성을 BCX(Branded Contents Experience)로 규정하고 이를 명확하게 가시화하는 일이었다.

​송도-시라큐스 듀얼 사이트의 기회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시급한 과제는 장점이기도 한 “듀얼 사이트”였다. 창립년도에 1943년부터 페니실린을 생산했던 BMS의 뉴욕 시러큐스 사이트를 인수했던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역사적인 공간인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최첨단 CDMO 시설을 갖출 송도라는 전혀 다른 역사와 조직문화, 역량을 가진 두 자산을 가진 회사이다. 최대 의약품 수입국인 미국과 첨단 기술력의 한국, 두 나라에 거점을 두고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 듀얼 사이트 간의 일체감과 시너지를 만드는 것이 시급했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관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시러큐스 전문가들과 송도의 젊고 민첩한 인재와의 조화, 롯데그룹의 속도감과 고객 중심적인 마인드, 적극성을 바이오 산업에 장점으로 소화하는 것이 필요했다.

또 하나 생각해봐야할 것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CDMO 후발주자라는 점이다. 생명과 연관되며 신뢰성이 중요한 바이오업계는 기업의 성과와 트랙 레코드, 제조역량이 만드는 신뢰가 중요하다. 그래서 업계는 론자(Lonza), 우씨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삼성바이오로직스, 후지필름 다이오신스(Fujifilm Diosynth Biotechnologies)와 같은 글로벌 탑 7 기업들의 점유율이 약 75%(23년 기준)를 차지하며 신규 기업들의 진입이 쉽지 않은 곳이기도 했다. CDMO 시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 상태이지만, 후발 주자로서 오히려 새로운 출발(Fresh Start)을 통해 고객 중심 전략과 차별화된 협업 모델을 제시할 기회 역시 존재했다. 작업팀은 국내, 그리고 시라큐스의 임직원들을 인터뷰하고 서베이하는 과정속에서 이들의 핵심 역량이 듀얼사이트의 시너지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출처: 홈페이지)
송도 바이오캠퍼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출처: 홈페이지)

​기업의 컬러와 페르소나를 고민하는 일

그룹사의 CI를 다뤄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룹의 일원으로서의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개별 계열사의 CI를 표현하는 것의 어려움을 알고 있을것이고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고민도 유사했다. 당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활용할 수 있는 컬러와 모티프는 거의 전적으로 롯데그룹의 컬러 및 모티프에서 근거한 요소들 뿐이었다. 기업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과제에서 컬러의 규정은 필수적이다. 컬러는 구구절절한 말이 필요없이 직관적인 인상으로 강렬하게 남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레드(red)를 중심에 두면서도 롯데바이오로직스만의 컬러의 방향성을 찾는 것은 브랜드의 DNA를 도출하는 것과 함께 고민되었다. 작업팀은 그룹의 레드와 조화할 수 있는 유사한 컬러들보다는 과감하게 보색계열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만의 컬러존을 탐색하면서 그룹내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혁신 인에이블러(Enabler)로서의 위치와 역할을 강조하고자 했다. 메인 컬러로서 민트와 바이올렛, 마론 컬러를 활용해 레드와 결합하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표현하려 했다. 컬러뿐 아니라 기업의 페르소나를 ‘All Journey Companion’로 규정하면서 CDMO기업으로서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부여하며 스토리텔링을 강화하였다. 고객의 꿈을 함께 키워나가는 동반자로서, 고객이 처음 품었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꾸는 현실이 될 때까지 그 모든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설정해나갔다.

© 제이앤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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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또 다른 가능성으로

듀얼 사이트의 시너지를 표현하는 방법, 바이오 산업의 후발주자로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방법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슬로건이자 브랜드 DNA로서 고객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 될 한 마디는 무엇일까?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필요한 브랜딩 과제를 해결할 한 마디로 작업팀은 “한계를 뛰어넘는 것” 즉, “Beyond”에서 시작했다. 듀얼 사이트를 구분하기보다 뛰어넘어 더 큰 목표를 향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후발 주자로서 추종하기 보다, 바이오 산업의 한계 그 자체를 뛰어넘는 것. 그래서 불가능을 현실로 만드는 일. 그 한마디는 과학으로서의 바이오가 기술을 넘어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희망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이며, 파트너십을 위해 작은 아이디어를 혁신적 신약으로 연결하여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이자 궁극적으로 인류의 생명을 위한 가능성을 찾아 끝없이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겠다는 비전이었다. 이 메시지는 단순히 기업의 방향성을 표현하는 문구가 아니라, 앞으로 모든 행동과 의사결정의 원칙이자 선언이 되도록 의도했다.

© 제이앤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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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sibilities Beyond Limits

개발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브랜드 DNA이자 키메시지인 “Possibilities Beyond Limits”는 단순히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 이는 CDMO 2.0으로 도약하려는 기업의 철학과 정체성을 집약한 선언이다.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어 고객과 환자, 그리고 인류 전체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이자 도전이기도 하다. 이 메시지는 세 가지 차원에서 해석된다. 첫째, 과학적 가능성의 확장이다. 전통적 설비가 아니라 차세대 모달리티인 ADC 등 첨단 플랫폼을 통해 기존 CDMO와는 구분되는 공정 최적화, 맞춤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한다. 불치병이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치료 가능성의 지평을 넓히는 일, 그것이 곧 “Beyond Limits”의 의미다. 둘째, 파트너십의 확장이다. 고객을 단순한 고객이 아닌 공동 혁신자로 정의하고, 장기적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지향한다. 파트너십의 깊이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셋째, 인류 삶의 확장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미래, 누구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내일을 만드는 것. 이는 기업 활동의 최종 목적이자 미션을 담았다.

디자인팀은 “Possibilities Beyond Limits”의 DNA를 그래픽 모티프로 구체화하며 가능성의 전환과 연결이라는 방향성을 바탕으로 디자인을 전개했다. 디자인모티프 역시 DNA의 의도를 시각화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고 프리즘을 만나 굴절되고 새로운 길을 창조하는 의미를 담은 디자인모티프로 선정되었다. 직선과 곡선이 교차하고 상반된 컬러가 그라데이션되는 형태를 통해 가능성을 이끌어내고 궤적을 바꾸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Possibilities Beyond Limits”는 단순한 태그라인을 넘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함축한 원칙이다. 이 원칙은 앞으로의 모든 의사결정, 연구개발, 고객관계, 그리고 조직문화에 스며들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에서 차별화된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다.

© 제이앤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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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롯데바이오로직스 BCX 프로젝트
Year: 2025
Client: 대홍기획_롯데바이오로직스

Project Scope:

Context Planning
: 국내-Synacuse 임직원 인터뷰 및 서베이
: 브랜드 DNA 도출
: BIS 구축 및 Brand Manifesto 개발

Verbal Contents Creation
: Brand Slogan & Story Creation

Visual Contents Creation_with DOUBLE D
: Communication Motif Creation
: Graphic Motif 영상 개발
: PR Meterials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