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선호도 1위 디저트

요즘 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디저트는 단연 아이스크림이다. 2024년 실시된 대학내일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42.3%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꼽았다. 간편하게 기분 전환이 되는 데다가, 요아정이나 호텔 아이스크림처럼 사진으로 공유하기 좋고, 맛과 형태를 개성 있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점이 Z세대의 취향을 사로잡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아이스크림 시장에도 두 가지 새로운 변화가 보인다. 하나는 건강과 체형 관리를 중시하는 이들에 맞춘 저당, 고단백 기능성 아이스크림이다. ‘맛있는 건강’을 앞세워 MZ세대의 팬층을 공략 중인 라라스윗(Lalasweet)이 대표적이다. 빙그레도 ‘딥앤로우’라는 저당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또 하나의 흐름은 깊고 진한 풍미를 앞세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다. 천연 재료 본연의 맛을 강조한 하겐다즈, 벤앤제리스는 편의점 카테고리에서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은 비수기 계절을 뛰어넘는 배달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한화도 최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런칭을 발표하며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1986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진한 풍미와 색다른 조합, 아이스크림 케이크라는 독창적 포멧을 통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도해왔다. 기호식품을 넘어 ‘즐거움’과 ‘행복’이라는 정서를 브랜드 자산으로 쌓아온 것이다. 매달 이어지는 컬래버레이션과 치토스와 와사비 같은 파격적인 시도 역시 배스킨라빈스만의 실험 정신을 보여주었다. 2025년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이한 배스킨라빈스는 브랜드 유산 위에 새로운 방향성을 더하며, 미래형 매장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기존 해리티지를 재해석하고, 두 가지 신제품 라인의 런칭을 계획한다. 하나는 유지방 함량 향상, 원재료를 고급화해 깊이 있는 풍미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라인, 다른 하나는 비건, 유기농, 저칼로리, 저당, 고단백 등의 특장점을 더한 기능성 라인이다.

​라인 브랜드의 고민_직관성 VS 포괄성

라인 브랜드 네이밍 과정에서도 고민은 깊었다. 프리미엄 라인은 ‘더 진하고 우수한 풍미’를 직관적으로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개발팀은 기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네이밍 전략을 면밀히 분석했다. 창립자의 이름이나, 창립자와 관계된 지명을 활용한 Ben&Jerry’s, Jeni’s, Fell+Cole처럼 개인성과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방식, 혹은 Blue Bunny, Odd Fellows처럼 상징성과 개성을 담는 방식 등이 주를 이뤘다. 또한 Magnum이나 Haagen-Dazs처럼 발음만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형성하는 사례도 주목했다.

이러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개발팀은 직관성과 대표성, 은근한 차별성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 그리고 깊은 풍미를 추구하고 취향이 뚜렷한 예상 소비자들을 ‘섬세한 미식가’라는 페르소나로 정의한 끝에, Deep Collection이 최종 선정되었다.

반면 기능성 라인은 범주가 더 넓었다. 비건부터 저칼로리, 저당, 고단백 등 다양한 속성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직설적 기능보다 소비자 편익과 정서적 가치를 함께 전달하는 방향이 필요했다. 오뚜기의 Light&Joy, Breyers의 CarbSmart처럼 건강 속성을 전면에 내세운 사례도 있었지만 개발팀은 오리온의 Dr.You나 CJ 제일제당의 PlanTable, 라이스플랜처럼 이미지 중심의 선언적 네이밍 전략에 주목했다. 기능성 라인을 소비자 입장에서 페르소나를 ‘건강과 즐거움 중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신중한 탐색가’로 설정하고 ‘덜어더 더한 즐거움’을 표현할 수 있는 ‘Lessly Edition’을 선정했다. ‘Lessly’는 당과 칼로리만 덜어낸 것이 아니라, 고민과 죄책감도 함께 덜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Edition’은 저당, 비건, 고단백 등 다양한 기능성을 아우르는 포괄성을 표현한다.

© 배스킨라빈스

더 깊고, 더 달콤할 40년을 준비하며

​이번 브랜드 리뉴얼의 무대가 된 청담점은 그 자체로 미래형 실험실이자, 브랜드 비전을 구현하는 플랫폼이다. 청담점에서는 ‘I.C.T.E’- Innovation(혁신), Collaboration(협력), Technology(기술), Environment(환경)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도를 적극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청담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오미자 오렌지 소르베는 ‘여름에 어울리는 한국만의 과일’을 주제로 AI 추천 시스템을 활용해 개발된 메뉴이다. 이는 배스킨라빈스가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한 맞춤형 경험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신규 라인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기능성 라인인 레슬리 에디션은 삼양사와 협업해 기능성과 맛을 동시에 잡는 건강지향적 아이스크림을 선보인다. 향후에는 공동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여 건강지향적 아이스크림 제품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딥콜렉션은 유기농 우유를 베이스로 난황 등 천연 원재료의 깊은 맛을 살린 고급스러운 레시피가 특징이다. 단순히 고급 원료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인의 기준으로 완성된 한 입의 밀도와 여운을 통해 ‘맛의 예술성’을 구현한다. 이 라인을 감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시의성을 살려 AI 기반 제품 개발과 개인화 제품 추천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은 배스킨라빈스이 여전히 강조하는 것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혁신과 창의적인 실험이 최우선이라는 점이다.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은 배스킨라빈스는 현재의 1위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소비자와 시장에 맞춰 브랜드를 재정의하고 있다. 딥콜렉션과 레슬리에디션은 ‘깊이 있는 맛’과 ‘가벼운 즐거움’을 담아낸 두 개의 해석이다. 혁신, 협력, 기술, 환경을 기반으로 한 배스킨라빈스의 새로운 여정은, 앞으로의 40년 또한 ‘맛을 넘어 경험’으로 이어질 것임을 예고한다.

© 배스킨라빈스 청담점

Project: 배스킨라빈스 라인 브랜드 개발
Year: 2025
Client: (주)BR코리아

Project Scope: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라인 브랜드 개발
기능성 아이스크림 라인 브랜드 개발
프리미엄, 기능성 라인 브랜드 태그라인, 키메시지 개발
프리미엄, 기능성 라인 브랜드 스토리 모듈 개발

​[참고] https://www.20slab.org/Archives/38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