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2023년에는 전년도 판매량 대비 약 10%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요즘 20대들은 술은 덜 마시지만, 숙취해소제 사용에는 적극적이다. 음주 전후에 숙취해소제를 먹는 20대의 비율은 53%가 넘는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숙취해소제는 숙취 완화 기능을 넘어 피로 회복, 간 건강 강화, 체내 해독 등의 기능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제형도 기존의 드링크제뿐만 아니라 스틱, 환, 젤리, 필름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광고도 마찬가지이다. 2000년대 초반의 광고가 회식에 찌든 직장인 타겟이었다면, 지금은 여성과 20대 중심으로 더 가볍고 재미있다.


2025년부터 숙취해소제 시장에는 변화가 하나 생긴다. 광고와 표시 기준이 강화되면서, 인체적용시험을 통과한 제품만이 ‘숙취해소’라는 문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컨디션(HK이노엔)과 모닝케어(동아제약), 레디큐(한독) 등 숙취해소 Top 3 브랜드들을 비롯한 플레이어들은 이미 효과를 입증한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숙취해소’ 효과를 강조하면 자칫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될 수 있다. 음주의 즐거움과 자기관리, 건강을 챙기고 싶은 2030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도 놓칠 수 없다.
숙취해소와 쿠퍼스와의 관계
hy(한국야쿠르트)가 숙취해소제 시장을 고려하면서 고민한 첫번째는 간 건강 발효유 브랜드 ‘쿠퍼스’의 확장성 여부였였다. 쿠퍼스는 2004년 출시 이후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브랜드지만 핵심고객에게 전달성이 좋을지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hy는 2030 세대를 위한 새로운 브랜드를 확보하면서, 쿠퍼스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중적인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개발팀은 보증을 둘러싼 맥락과 장단점, 보증의 구조 등을 고려한 끝에 최종 보증구조를 제안했다.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이고 친근한 새로운 브랜드를 중심에 두되, 숙취해소제 품질에 대한 신뢰는 ‘쿠퍼스’의 보증으로 뒷받침하는 구조였다.
여러 네이밍 후보를 검토한 끝에 ‘쿠퍼스 깨곰’이 최종 선정되었다. ‘깨곰하다’는 ‘개운하다’는 의미의 경남 방언으로, 숙취에서 개운하게 깨어나는 느낌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깨’는 숙취에서 깨어난다는 이미지를, ‘곰’은 친근한 캐릭터성을 전달한다. 쿠퍼스의 기능성을 바탕으로, 2030 세대와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감성적 접근을 제안했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컨디션이나 모닝케어와 같이 속성 중심 네이밍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선택이었다.
더 믿을 수 있게, 더 끌리게
개발팀은 브랜드 스토리와 비주얼 코드 개발 작업을 이어갔다. ‘쿠퍼스 깨곰’이 숙취해소제를 넘어 건강한 음주 습관을 제안하는 2030 세대의 브랜드로 더 빠르게 시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네이밍의 “곰”이 곰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여 친근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또한, 비주얼 코드를 제안하여 감성적 접근을 넘어 숙취해소 효과와 기능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부분은 실제 곰캐릭터를 통해 구현되었다. 제품 패키지 디자인 제안 역시 젊은 세대가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감각적이고 유쾌한 요소가 반영되었다. 쿠퍼스의 새로운 내일, ‘쿠퍼스 깨곰’이 기능성과 감성을 동시에 갖춘 브랜드로 자리잡아, 2030 세대의 일상을 더욱 ‘깨’운하게 채우길 기대한다.




Project: hy 신규 숙취해소제 쿠퍼스 깨곰 브랜드 개발
Year: 2025
Client: (주)hy
Project Scope:
- 쿠퍼스 보증 전략 수립
- 숙취해소제 브랜드 네임 개발
- 브랜드 스토리 모듈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