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은 기업의 맥락과 고객의 맥락을 하나로 포개는 과정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전문가가 엄선한 제품으로 구성한 식품 및 주방용품 전문몰을 준비하고 있었고(가칭 필터링몰), 우리는 이 몰이 고객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을 시작했다.

Context of Company ;
식음전문가 ‘웰스토리다운 쇼핑몰’을 기획하다

필터링몰은 웰스토리몰 내 코너다. 웰스토리몰은 SKU 250만개 규모의 종합쇼핑몰로 성장했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그룹 및 삼성웰스토리 파트너사의 임직원으로 고객이 한정된 폐쇄몰이기 때문이다. 임직원 명절선물을 위해 소규모로 운영되다 어느덧 성장해버린 웰스토리몰. 성장할수록 삼성웰스토리의 고민은 깊어졌다. 삼성웰스토리의 색깔이 희미해진 탓이다. 식자재 유통부터 식음시설 운영까지 식생활만 고민해온 전문성, 그들이 추구해온 食을 통한 건강하고 즐거운 삶의 가치는 방대한 상품 속으로 산재해버렸다. 필터링몰은 삼성웰스토리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기획이었다. 그들은 가장 잘 하는 것에만 집중하기로 한다.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좋은 신선식품을 구하는 것, 세계 각국에서 소비자들이 인정한 제품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 전문가의 레시피로 요리하는 것, 요리사들이 애용하는 주방용품을 알려주는 것. 품목은 ‘먹고 요리할 때 필요한 것’으로 한정하고 그 한정된 품목에서도 ‘엄선’된 제품만 판매하기로 한다. 더불어 분야별 외부 자문단을 구성해 엄선의 깊이를 더했다. 필터링몰은 ‘전문가가 엄선한 푸드&키친웨어 전문몰’의 실체를 갖게 된다.

“이 몰에서 해주고 싶은 것은 한마디로 ‘고민 없는 선택’이에요. 우리도 식음전문가지만, 분야별 외부자문단을 꾸렸어요. 전문성에 전문성을, 엄선에 엄선을 더했다고 할까요? 결국 아무거나 사도 후회하지 않는 결과, 그런 경험을 주고 싶은 겁니다.”
– 삼성웰스토리 PJT 담당 수석

Context of Customer ;
시간이 없다. 선택은 어렵다. 한마디로 답이 없다

‘먹고’ ‘사는’ 일과 관련한 트렌드 서칭. 우리가 꼽은 인사이트 키워드는 세 가지다. 집밥, 선택장애 그리고 돈-시간. 이것은 목표 – 장애물 – 해결책의 관계이기도 하다.  목표는 집밥: 행복하게, 사람답게, 잘 살고 있다는 증거. 럭셔리의 끝이 평범이더니 화려한 먹방/쿡방의 끝은 집밥이었다. 집밥에는 사소한 일상부터 사는 이유까지 다양한 상징이 담겨 있었다.

문제는 선택의 어려움: 제품과 플랫폼이 넘치는 시대의 부작용. 너무 많은 제품 때문에 좋은 제품을 고르기는 더 어려워졌다. 수많은 플랫폼 때문에 잘 사는 것인지 확신이 안 선다. 이 두 가지 난관을 뚫고 좋은 것을 사는 방법은 단 하나. 엄청난 탐색의 시간이 필요하다.

해결책은 돈-시간의 공식?: 싸고 좋은 것을 사려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면 비싼 것을 사거나, 대가를 치르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돈과 시간의 반비례, 이 지겨운 공식은 불변의 진리일까?

Context of Brand Su:table ;
고민없는 선택을 위해 믿을 수 있는 전문가가 뛴다

“좋은 걸 비싸게 사는 건 쉽습니다. 마치 형편없는 제품을 싸게 사는 것처럼 쉽고 당연하죠. 어려운 것은 싸지만 좋은 제품을 발견하는 것. 이게 바로 전문가가 할 일입니다. 비싼 것은 당연히 그 값보다 더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사고가 중요합니다.”
– 삼성웰스토리 PJT 담당 상무

필터링몰 브랜딩의 초기 접근은 ‘프리미엄’이었다. 웰스토리몰 내에서도 가장 좋은 제품이 모인 곳이니까. 그러나 필터링몰을 단지 ‘프리미엄’으로 정의하는 것은 오역이다. 비싸고 좋은 제품 혹은 좋지도 않은데 비싼 제품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핵심은 ‘엄선’이지만 유통/쇼핑 쪽에서 남발된 탓에 말에 힘이 없다. 우리는 ‘엄선’을 더 힘 있는 언어로 표현하기로 했다. 더불어 기업의 맥락은 ‘엄선’이되 이것이 결국 고객 삶으로 발현되는 맥락 즉, ‘고민 없는 선택’의 의미까지 전달하고자 했다.

“Su:table is a catchy name that works in English and it says convenience. Interesting spelling. Odd but like it!”
– Copywriter, Nick Rumas

수테이블은 ‘전문가들이 당신에게 좋은 것만을 엄선해 차린 식탁’이다. 식탁의 모티프는 필터링몰의 전문성, 그 범위를 암시하지만 더 강하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누군가 이미 반쯤 차려놓은 식탁의 이미지였다. 잘 먹고 잘 사는 일은 쉽지 않다. 이 힘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할 필요는 없다고, 믿을 수 있는 전문가들이 당신의 수고를 덜어주겠다는 브랜드의 약속을 전달하고자 했고, 이 의도는 슬로건으로 완결되었다.

“Already, ready for you. Clever slogan. There’s some repetition, visually it’s fine, it also reads well and it makes sense. The message is that we have everything you need right here all you have to do is come and pick it up.”
– J&brand verbal advisor, Andrew Abenheimer

Creators Credit
Project Managing_ Chung Jiwon
Premium Online Mall Name Creation_ Chung Jiwon, Yu Jieun, In Jeongmin
Slogan Message Creation _ Chung Jiwon, Yu Jieun, Sally Jung
Verbal Storytelling _ Yu Jieun, In Jeongmin
English Usage Advice_ Nick Rumas, Andrew Abenhei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