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GO는 왜 뜨는 것일까?
포켓몬GO가 그야말로 난리다. 왜 이렇게 뜬 것일까? 기술? 컨텐츠? 모두 중요한 조건이다. 하지만 이 새로운 놀이를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개인의 미디어를 통해 강력하게 확산시킨 Core Group을 주목해야 한다. 물론 포켓몬GO가 대박을 터뜨린 이유는 세대를 넘는 넓은 수용층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초기가 가장 먼저 수용하고 파급력있게 확산한 이들의 존재가 없었다면 흐름은 달라졌을 수 있다. 바로 Z세대이다.
지금 마케터들은 이 Z세대에 주목한다. 곧 소비주체의 세대가 Y세대에서 Z세대로 교체되기 때문에 Z세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Z세대는 누구인가? 세대를 나누는 여러 기준이 있지만 통념적으로 분류하자면, 1946∼64년생은 ‘베이비붐 세대’이다. 이들은 낙천적이고 경쟁력이 있지만 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세대이다. 1965년~1979년 사이 출생한 사람들은 ‘X세대’로 독립적이고 활달하고 적응력이 있으며 실용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들은 ‘Y세대’ 또는 ‘밀레니엄 세대’이다. 이들은 테크놀로지에 정통하고 팀 지향적이며, 성장과 성취에 관심이 많고, 승진과 직위로 동기를 부여받는 그룹이다. 마지막으로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들을 알파벳 Y의 다음 글자인 Z를 따 ‘Z세대’라고 하는데, 이들은 유년기부터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을 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들을 배우며 자라왔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들은 ‘Z세대가 혁신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아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Z세대는 혁신을 어떻게 수용할까?
첫째, 그들은 잘 적응한다
Z세대는 유년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세대라서 신기술에 매우 민감할 뿐 아니라 소비 활동에도 신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이들은 디지털 언어와 장비를 마치 특정 언어의 원어민처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에 ‘디지털 네이티브’라고도 불린다. 또한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mp3, pmp, TV, 랩탑, 스마트폰, pad 등 다양한 기기를 접해오며 자랐기 때문에 모든 기기와 변화에 적응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혁신적인 기술이나 상품에도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없고, 호기심이 많아 대부분이 신제품 사용에 흥미를 두는 편이다. 한 조사에서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했는데 신뢰도가 높은 순서로 Y세대(56%), Z세대(55%), X세대(41%) 등이 꼽혔다. Z세대는 차량구매 메인타겟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1위인 Y세대와 1%차이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반대로 ‘자율주행 기술을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에선 베이비붐 세대는 39%. 이전 세대는 40%가 불신을 보여 젊은 세대보다 기술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해석됐다.
둘째, 뒤쳐지는걸 두려워한다
Z세대들은 디지털환경의 활동 반경이 넓다. 그들은 한 곳에서만 활동하지 않고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웨이보, 카카오스토리, 텀블러 등 각각의 특성이 있는 여러 SNS에서 활동하며 자신을 표현하고 나타낸다. 직접 만나 얼굴을 보고 인간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Z세대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인간관계를 구축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79%가 전자 기기 사용이 불가능할 때 불안감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고 할 정도로 Z세대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자신이 고립될까 초조해하며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얻는다. 또한 트렌드에 뒤쳐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SNS를 통한 광고와 입소문 등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그래서 Z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들은 SNS를 소통의 창으로 자주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Z세대는 정보의 수용자와 동시에 제공자 역할을 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며 기업이 제공하는 광고를 그대로 믿지 않는다. 블로그나 SNS, 다양한 어플 등에서 솔직한 후기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하며 그들만의 의견을 활발히 나누기 때문에, 기업은 고품질의 제품과 기술발전에 힘써야 할 뿐 아니라 기존의 일방적인 홍보방법 보다 제품을 매력을 효과적으로 어필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상호소통적인 홍보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셋째, 시각 정보에 반응한다
다양한 매체가 발달한 시대에 태어난 Z세대는 여러 개의 플랫폼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태스킹에 능하다. 하지만 주로 사진이나 동영상 등 시각적인 정보들을 받아 들여왔기 때문에 텍스트에는 금방 집중을 잃고 만다. 그래서 요즘은 전자기기를 사면 딸려오는 두꺼운 사용 설명서 대신에 스마트폰 안에서 직접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기술을 체험하며 이해하도록 하거나, 인포그래픽 등 시각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을 잘 잡아낸 사례를 살펴보자면 페이스북은 라이브방송, 동영상 기능 등을 업데이트하면서 페이스북을 시각적인 정보들로 채워가고 있다. 그 결과 페이스북 동영상 조회 수가 2014년 3분기에는 하루에 약 10억 건의 동영상 조회가 일어난 반면, 불과 1년이 지난 2015년 3분기에는 하루에 80억 건의 동영상 조회가 발생하고 있다. 1년 사이 무려 8배나 폭증한 것이다. 또한 Z세대는 메신져 사용시에 텍스트를 길게 치기보다는 줄임말을 사용하거나 이모티콘, 사진을 보내는 등 ‘짤’ 사용이 더 많다. 이러한 그들의 특징 때문에 스노우앱과 snapchat은 SNS상에 공유되면서 Z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다. 즉 Z세대에게는 긴 텍스트보다 시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