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난 곳에서 가치를 발견할 때 그것을 새롭다고 느낍니다. 이미 알던 것이라도 말이죠. 일상과 상식을 벗어난 곳은 바로 ‘기술’이 있는 곳입니다. 놀라운 기술은 아니지만 기술로 브랜드의 본질을 보여주었던 케이스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볼보의 안전이란, ‘Life Paint’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구매에 있어서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합니다. 실제로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이에 심혈을 기울이지요. 볼보(Volvo)는 안전한 자동차의 대명사로 불릴만큼 안정성에서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는 회사입니다. 자동차를 안전하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자동차를 안전하게 만들면 되는 것일까요? 볼보는 자동차와 별개의 문제로 도로 위의 자전거 이용자와의 충돌사고가 많다는것에 주목했습니다.

그리하여 ‘라이프 페인트(Life Paint)’가 탄생했습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페인트라니. 생소하고 연관성이 없어보이지만 여기에는 볼보의 브랜드 메세지가 담겨있습니다. 스프레이 형태로 되있는 이 페인트는 빛에 의한 반사 기능이 있는데요, 햇빛에서는 흔적이 보이지 않지만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비추면 환하게 빛난다고 합니다. 표면의 원래 색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일주일정도 지속된다고 하는데요. 참으로 신기한 페인트 입니다.

안전을 추구하는 자동차 회사가 자동차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볼보는 시야를 넓혀서 ‘충돌’이라는 큰 범위에서 현상을 바라본것이죠. “충돌에서 살아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돌을 피하는 것 입니다” 이것이 바로 Life Paint를 통해서 전해지는 메세지 입니다. 안전성을 실현하기 위해서 ‘자동차’만을 생각하지 않고 더 넒은 의미로 확장시킴으로써 볼보는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더 널리,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습니다.

Virtual & Reality

온통 흰 눈으로 덮인 남극에서 스타모델이 자신감있게 탐험하는 모습. 아웃도어브랜드 광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계속 새로운것을 추구하고 탐험하고 싶어하지만, 조건의 여의치 않아 그다지 와닿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평일에는 일해야 하고, 주말에는 쉬어야하는 우리에게 ‘탐험’이란 가깝고도 먼 이야기죠. 사람들이 많은 아웃도브랜드의 메세지를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도심속에서 사람들이 탐험과 질주를 경험하는 놀라운 일이 있었는데요. 노스페이스(North Pace)는 롯데월드몰에서 ‘맥머도 남극체험’ 캠페인을 주최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도전자들은 ‘가상현실’ 을 통해해서 광고에서 보던 남극을 생생하게 체험합니다. 바로 앞에 썰매개들이 있고, 360도의 시야가 확보되는 이 가상현실은 마치 도전자가 실제로 남극에 있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노스페이스는 실감나는 가상 남극탐험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현실로 이어주었는데, 바로 진짜 썰매개가 도전자의 썰매를 끄는 것입니다. 도심속의 롯데월드몰에서 썰매개가 질주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기한 광경입니다. ‘일상이 탐험이 된다!’ 라는 브랜드와 제품 컨셉을 전달하는 많은 방법중에 노스페이스는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게 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탐험이라는 가치를 일상으로 확장시키고, 그것을 현실에까지 연결한것이죠. 스타모델이 직접 남극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브랜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말하는 거울 ‘보이스미러’

우리는 보통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떠올려보면 ‘길 안내’나 ‘점자 책’ 정도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이기 전에 한 ‘여성’에 대해 생각해보면 무엇이 다를까요? 영상속 여성들은 자신의 얼굴을 찍어 보이스미러 어플에 올립니다. 뷰티서포터즈들이 음성으로 조언을 해주고, 고쳐보기도 하고, 또 다시 조언을 받습니다.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건 여성이라면 시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마찬가지일 거에요. 저도 물론 그중 한 사람이고요.’

어플이 출시된 후, 소망화장품은 광고제에서 대상을 타고 수많은 언론과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것은 바로 브랜드의 ‘본질’을 불모지에 꽃피웠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항상 생각하는 ‘아름다움’ 이라는 가치는 누군가에게는 어렵고, 간절한 것입니다. ‘함께하는’이라는 기업철학과 ‘아름다움’ 이라는 가치를 소외되었던 사람들에게 확장시킨것. 이것은 비단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까지도 움직이게 했고, 브랜드의 본질을 재발견하는 새로운 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