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0대의 화장대에서는 작은 실험이 시작된다. 이 제품과 저 제품을 섞고, 이 색과 저 색을 섞고. 뷰티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고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들의 아침은 늘 분주히 시작된다. 우리는 이 20대들의 뷰티 사용법에 좀 더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왜 20대 소비자들에게 주목해야할까? 20대는 미디어,SNS사용률이 가장 높고, 트렌드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트렌디한 신제품들을 먼저 사용해보고 공유하는 세대이고, 기업들이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 놓을 때 초반에 성공여부를 결정할 만큼 영향력이 큰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현시대 속에서 자라오면서 이르면 초등학생 때부터 틴트, 비비 등으로 메이크업을 시작하여 처음으로 화장품을 접한 연령대가 낮기 때문에 이전 세대들 보다 수준 높은 뷰티 지식을 가진 체로 20대가 되었다. 그래서 빠른 변화를 보이는 뷰티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20대 공략이 중요하다.

받아쓰기는 끝났다,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쓰는 20대들

소비자들은 일상 속에서 다양하고 전문화된 정보를 쉽게 접하면서 더욱 스마트해졌다. 이제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을 그대로 받아쓰지 않는다. 이런 소비자들을 모디슈머라고 하는데 모디슈머란 ‘수정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모디파이(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msumer)’를 조합해 만든 말로, 제품을 제조사가 제시하는 표준 방법에 따라 만들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내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이미 모디슈머는 라면(짜빠구리), 음식(치밥), 주류(메론주) 등에서 유행해왔지만, 그 중에서 특히 ‘포미족’으로 불리우며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하는 20대는 더 모디슈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런 20대 소비자들에게 기업들이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그리고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여도 모든 사람의 피부 고민과 피부 톤에 일일이 맞출 수는 없기에, 20대 소비자들은 점점 자신만의 뷰티를 찾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a사의 파운데이션은 커버력은 좋은데 어두워서 화사한b사 파운데이션을 섞어 쓰거나, 파운데이션에에 틴트를 섞어 블러셔로 쓰고, 2가지 색의 립스틱을 그라데이션하고, 향수 또한 레이어드하여 자신만의 향기를 만든다. 전문화된 지식만큼 미용도구도 많이 사용하는데 미용도구를 사용할 때도 정해진 용도로만 쓰지 않고, 자신이 편하다고 생각하는 용도로 사용하며, 사용법, 세척법, 보관법 등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해 내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자신만의 방법만 만들고 끝내지 않는다. 작고 세세한 팁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활발하게 추천하고 공유하며 20대만의 문화를 만들어간다.

나의 아름다움을 누군가에게 맡기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전문적이다. 여름이 되면 수요가 느는 네일샵,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더 예쁘고 반짝거리는 네일을 하기 위해서는 샵에 가야만 했었는데, 이제는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들도 폴리쉬부터 젤네일, 램프, 도구들을 많이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이 쉽고 다양하게 네일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티비나 온라인에서 네일의 쉬운 활용 방법들이 많이 나오면서 손재주가 없는 사람들도 집에서 쉽게 자신이 원하는 네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다 보니 기업들도 새로운 방법들을 만들고 공유하는 소비자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니즈를 해결해주는 제품을 발빠르게 내놓기도 한다(유리조각, 마블 네일스티커) 이로써 소비자들은 네일 도구들을 구매해 집에서도 ‘샵에서 받은 듯한’ 네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이 디자인 한 네일을 공유하고 독특한 네일 방법들을 소개하는 튜토리얼 영상을 소개하는 등 그들끼리 정보를 나누고 배우면서 전문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더마제품이나 스마트 뷰티기기들도 대거 나오면서 이제는 진동클렌저나 셀프 제모기를 사용하고 더마제품으로 집에서 피부과 같은 케어를 하며 스스로 홈크리닉을 하는 소비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공유하고, 공유받는 20대들의 연결고리

하지만 스마트한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품 구매가 첫 단계인데, 그들이 모든 제품을 사서 사용해 보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 요즘은 뷰티 관련 TV프로그램, 블로그 뿐만 아니라 많은 미디어들이 발달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유명한 유튜버들의 채널을 시청 한다든지, 언니의 파우치, 화해, 피키캐스트 같은 어플을 사용하며 정보를 얻는다. 이제는 이것들이 20대들이 화장품 구매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되었다.

유투브에선 씬님, 라뮤크, 회사원a, 포니 등 다양한 특징과 개성을 가진 뷰티유투버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들 중 자신과 비슷한 타입의 유투버가 해준 리뷰를 찾아보고, 방대한 종류의 화장품들 중에서 그들이 추천한 화장품 리스트로 범위를 좁힌 뒤 그 안에서 구매를 결정한다. 또한 피부가 민감하거나 뷰티에 더 깊게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내보내는 광고이미지를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화해’나 ‘언니의 화장대’ 같은 어플 등으로 직접 성분들의 이름을 찾아보고 분석해가면서 더 똑똑한 소비를 하고 있다. 전에는 연예인들이 쓴 화장품을 보고 좋아 보여서 모방구매를 주로 했다면, 요즘은 그 단계를 넘어서 발림성, 커버력, 컬러, 지속성, 성분 등 세세한 요소까지 고려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이제 소비자를 주는대로 정보를 수용하는 ‘수동적인 소비자’로 생각하면 안된다. 현재 그들은 직접 생산과정에 참여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능동적인 소비자’가 되었다. 이제 서비스는 물론이고, 제품 생산에도 영향을 끼치는 파워를 지닌 소비자가 된 것이다. 그들은 앞으로 더 스마트하고, 까다로워지고, 똑똑한 구매를 할 것이다.

그들의 소유욕을 이끌어내려면 그들이 표현하는 장에 찾아가서 그들이 공유하는 진짜 그들의 얘기를 듣고 그들이 어떤 때,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관찰해야 한다. ( 사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이미 그들은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 더불어 그들에게 스마트한 제품 뿐만 아니라 개성있는 활용 팁까지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은 그것보다 더욱 멋진 방법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 제품을 알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