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할까? 마케터들. 아니 무언가를 팔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모든 사람들로 정정해봤습니다. 이 책은 제품을 많이 팔 수 있는 비법뿐 아니라 메시지(컨셉)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책을 쓴 VMD(Visual merchandiser) 이랑주는 비법을 명쾌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브랜드의 색으로 인지되는 주색은 전체의 5%만 사용하라.’ ‘거울 앞 조명은 45도로 기울여라.’ ‘통로는 어둡게 진열대는 밝게 하라’ 등 9장의 꼭지 모두가 구체적 팁을 담습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입니다.

팁은 구체적이지만 결국 ‘사람’ 이라는 보편적 결론에 다다릅니다. VMD를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지요.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 내가 하는 일이 세상,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해보자. 그러면 과한 포장, 과도한 연출은 안 하게 된다. “아무것도 더하지 않았는데 고객이 늘었습니다”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내용은 저자가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을 알기 전에 마인드부터 돌아보자며 서문에서 한 말입니다. 너무나 평범한 말입니다. 그러나 비밀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이 말이 VMD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애플에 환호하는 이유도 결국 ‘사람’일 겁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제품과 공간에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매장에서 60cm의 간격으로 제품을 배치하는 이유, 모서리에서 16cm 떨어진 곳에 제품을 놓는 것. 옆에 사람 신경쓰지 말고 마음껏 제품을 즐겨보라는 배려의 숫자입니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 애플 매장의 진열 원칙에 대단히 복잡한 원리가 숨어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인간의 신체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고객을 배려한 것뿐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놀랍다.”

저자의 관점에 공감이 갑니다. 팁은 구체적이라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무언가를 전달하고 팔아야 할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