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가시화하는 행위
즉, 머릿속에 존재하는 이념이나 생각에 형태를 부여하여 고객 앞에 제안하는 작업이다. 이번 유통특집을 기획하면서 마스다 무네아키의 ‘지적자본론’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참고했던 여러 권의 책들 중 단연 그 울림이 굵고 명확했습니다.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는 바로 ‘제안력’입니다.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 즉 제안자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얘기는 각자의 자리에서 고객마음을 흔드는 제안이 과연 무엇일까를 계속 생각하게 합니다.
서드 스테이지는 ‘제안’의 시대
고객에게 얼마나 정확한 제안을 할 수 있는가로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릅니다. 츠타야 서점에 이어 츠타야 가전유통점을 오픈하면서 ‘현대 도시 생활자들의 가슴을 파고들 수 있는 제안을 100가지 이상 내놓을 수 있다면 이노베이션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그는 다시 제안력에 대해 얘기합니다. 1983년 퇴직금의 절반을 털어 ‘츠타야서점 히라카타점’을 만든 이후 그의 행보에 ‘전향’은 없었지만 ‘전개’는 있었다는 말이 맞습니다. 발견이 없는 인생은 재미없다고 말하는 그는 인생의 부산물은 산물이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얘기합니다. 최초의 산물 ‘1’을 만들어 내야 이후의 부산물 10도, 100도 있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1983년 퇴직한 그가 100만엔으로 정성껏 만들어낸 32평의 서점 1호점은 그에게 ‘1’이었습니다. 지금의 1400개 매장, 5000만명 이상의 회원이라는 부산물을 만들어낸 의미있는 ‘1’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