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라면에서 불닭볶음면까지

@ 삼양라운드스퀘어 홈페이지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Huizinga)는 인간을 본래 유희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는 고대인들은 생활 자체가 대부분 놀이로 가득했는데, 현대로 오면서 그 정신을 잃어버렸다고 진단했다. 현대인이 재미없는 이유는 놀이보다 생존과 같은 현실적인 요구에 더 매달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현대사도 이 이야기와 유사하다. 놀이보다 생존에 절박했던 그때, 굶주림을 해결해주었던 곳이 바로 삼양의 시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 최초의 컵라면, 최초의 쌀라면, 최초의 떠먹는 요구르트로 널리 알려진 삼양은 이제 글로벌에서도 명성을 쌓고 있다. 바로 “Fire Noodle Challenge” 열풍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제 생존을 해결하는 방향이 아니다. “불닭볶음면”은 우리를 다시 “놀이하는 인간”으로 되돌린다. 불닭볶음면은 “즐거움”이며, “도전”이고, 사람을 모이게 하는 “매개체”이다. 그런 덕일까? 삼양식품의 매출은 10년 사이 6천억이 뛰었다고 한다.

전국민이 아는 식품 기업, 70년만의 변화

@ 삼양라운드스퀘어

사실 이렇게 글로벌적인 명성을 얻기 전에도 삼양은 고민이 있었다. 바로 오인혼동의 문제였다.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의 삼양과 큐원과 상쾌환의 삼양을 헷갈리는 것. 문제는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글로벌에서는 “불닭볶음면”으로 도전과 젊음의 이미지를 얻게 된 삼양은 국내에서는 전통적이고 믿을 수 있는 식품사로 인식되었다. 이런 이미지 괴리에 더해 삼양 안에는 식품이라는 다소 보수적이고 전통적 카테고리와 푸드테크와 콘텐츠로의 도전의 이종의 업종이 동시에 있었다.

삼양은 출발점이지만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삼양을 모두 담기엔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삼양은 사명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의 삼양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만들어가는 기초가 되는 사명. 여기에는 젊음과 도전, 혁신의 이미지와 전통과 안정, 신뢰의 이미지를 동시에 담는 네임이 필요했다. 동시에 전국민이자 글로벌 고객들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난이도에 상표권도 확보가능해야 했다.

사명(社名)의 틀을 더 넓힌 고민

제이앤 브랜드 개발팀은 글로벌 식품사로 도전하는 삼양의 지금과 내일을 크게 감싸안는 포괄적인 해답을 찾아갔다. 특히나 다양한 국가의 고객을 확보한 그룹사를 위해 언어를 몰라도 기억에 남는 상징성과 대표성을 찾아야 했다. 삼양의 원래 의미에서부터 뉴트럴한 자연어와 조합어, 이니셜까지 찾아낸 끝에 정답을 찾았다. 바로 언어 이전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형태적, 시각적 표현이었다. 우리는 라운드(Round)와 스퀘어(Square)의 만남을 통해 경계가 없는 무한한 푸드의 가능성과 테크놀로지의 만남, 상반된 것들을 모으고 충돌시켜 새로운 에너지와 생성한다는 의미를 담을 수 있었다.

그렇게 개발된 “라운드스퀘어”는 새로운 삼양의 기반이 되어 “스퀘어밀”, “스퀘어팩”, “라운드힐”, “스퀘어랩”과 같은 하위 브랜드네임으로 확장되고 있다. “Food for Thought”이라는 비전으로 “Square the circle, 불가능의 룰을 깨”려고 도전하는 새로운 삼양라운드스퀘어. 2023년 9월 14일 창립 60주년 비전 선포식을 열고 최초로 그룹사 광고를 시작하기도 했다.

https://youtu.be/wAnd5Uf-FO0?si=_ScYyAuHT5XLUK5p

좋은 이름은 좋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첫 번째 프레젠테이션에서 “삼양 라운드스퀘어”라는 정답을 발견한 클라이언트들의 식견에 박수를 보내며, 혁신의 매운맛으로 새롭게 나아갈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내일을 기대한다.

Project: 삼양라운드스퀘어 그룹사명 개발 프로젝트
Year: 2022
Client: 제일기획(삼양라운드스퀘어)
Project Scope:
·Context Planning: 국내외 그룹사명 Case Study, Pattern Distract, 신규 그룹사명 방향성 도출
·Verbal Creation: 글로벌 그룹사명 개발, Negative Image Screening by English Native Speak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