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다. 흔히 아는 플라스틱 소재인 PET부터 가전 및 첨단 엔지니어링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인 ABS 소재까지, 우리는 사용 목적과 소재의 특성에 따라 일상의 여러 용도로 플라스틱을 사용 중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하게 쓰인 플라스틱을 사용 후 모으고 각종 방법으로 소재화 하고, 이를 다시 새로운 제품으로 리사이클링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물리적으로 분쇄하여 사용하는, 물리적 리사이클링이다. 이 경우 투명하고 깨끗하게 세척된 폐플라스틱만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생산된 재활용 플라스틱의 성능 역시 석유에서 뽑아낸 것만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별도의 처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고안된 방식이 화학적 재활용 방식이다. 이는 용매나 열, 효모 등을 이용하여 플라스틱 폐기물을 분해하여 원료와 거의 유사한 퀄리티로 재생시키는 것이다. 이 경우 색이 있는 소재나 이물질이 있는 소재도 재활용 할 수 있지만 플라스틱의 분자구조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비용도 많이 들고, 특별한 시설, 앞선 기술력도 필요하다. 최근에는 석유가 아니라 옥수수와 같은 식물성 소재로 만들어, 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바이오 플라스틱, 특정 조건에서 생분해 되는 플라스틱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의 리사이클링은 해내야만 하는 일이다. 2022년 기준, 한국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은 전 세계 2위이다. 한 사람 당 연간 약 88kg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린다는 말이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땅 속으로, 바다로 흘러가 자연 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까지 공격해오고 있다. 석유화학기어들에게 더 실질적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산 및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속가능한 자원선순환 통합 브랜드

​국내에서 플라스틱 리사이클에 대한 독보적인 역량을 가진 기업이 있다. 바로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부분에서 오랜 시간 연구와 투자를 해왔다. 폐플라스틱을 세척, 분쇄, 분류, 가공하는 물리적 리사이클링부터 플라스틱의 고분자 구조를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원료 및 화학 제품으로 전환하는 화학적 리사이클링, 사탕수수 활용하는 바이오 플라스틱과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플라스틱까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높은 경쟁력과 다양한 자원선순환 소재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2022년 롯데케미칼은 ‘Every Step for Green’ 슬로건을 발표하고, 사업의 방향성을 “선도적 기술로 풍요롭고 푸른 세상을 행해 나아간다”로 삼았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등 자원선순환 플라스틱을 연간 100만톤 이상 판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Project Loop(프로젝트 루프)’는 이 비전과 함께 시작된 자원선순환 프로젝트로 플라스틱 자원순환 생태계 내 유망 소셜 벤처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롯데 생태계 안에서 재생 플라스틱 원료를 통한 제품화에 앞장섰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제품 브랜드도 재편된다. 그 동안 롯데케미칼의 역량을 집약하여 자원선순환 통합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내일을 위한 씨앗, ecoseed

브랜드 개발팀은 롯데케미칼의 자원 선순환 통합 브랜드의 위상과 대표성에 주목했다. 그리고 신규 자원선순환 통합 브랜드에 롯데케미칼의 변화와 선택이 만들어갈 무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가 표현되길 바랬다. 플라스틱 원료인 자그마한 알갱이인 플라스틱 팰렛(Plastic Pallet)은 하나의 씨앗과 같다는 생각과 자원선순환 생태계를 대표하는 키워드 “Eco”를 조합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롯데케미칼의 플라스틱 자원선순환 브랜드는 지금과 내일을 위한 담대한 도전의 씨앗으로 ‘Ecological Seed’를 의미하는 ‘ecoseed’를 브랜드 네임으로 개발하였다.

롯데케미칼의 ecoseed는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산업을 위한 친환경 씨앗을 만드는 것이다. 씨앗은 하나의 새로운 변화의 줄기를 만들고, 다음 세대를 위한 든든한 기둥이자, 안전한 그늘이 되는 나무가 된다. BI 디자인 역시 ecoseed가 상징하는 의미에 집중하여 개발했다. 미래를 위한 가장 작은 단위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ecoseed의 지향점을 담아 이니셜 ‘e’를 씨앗에서 막 잎을 싹 틔우는 형태로 디자인하였다. 또한 ‘e’이니셜이 결합하여 선순환을 상징하는 무한대 기호를 형상화해 작은 씨앗이 만들어가는 무한한 가능성을 심볼화하였다.

​폐플라스틱이 새로운 자원이 되는 세상

ecoseed 촬영 이미지 © 롯데케미칼

지금도 우리가 신경써서 분리수거 하는 플라스틱 모두가 재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플라스틱의 종류는 다양해 아직 국내에서는 리사이클링이 가능하지 않은 소재들이 많다. 결국 열심히 분리수거를 해서 버려도 자원으로써 순환되는 것이 아닌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롯데케미칼의 ecoseed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플라스틱을 리사이클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제 버려진 플라스틱도 새로운 자원이 되는 세상이다. 앞으로 ecoseed가 심은 작은 씨앗들이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려가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자원선순환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브랜드로 발전하길 바래본다.

Project: 롯데케미칼 자원선순환 브랜드 개발 프로젝트
Year: 2023
Client: 롯데케미칼
Project Scope:
Context Planning
Verbal Contents Creation – “ecoseed” Brand Name Creation, Brand Story Module Creation, ecoseed Brand Book Creation
Visual Contents Creation – ecoseed Brand Identity Design Creation (with Form & Function), Photography (with Park Jae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