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슈트를 입듯

웨어러블을 설명할 때 아이언맨 슈트를 떠올리는 것은 로봇업계에선 흔히 겪는 일이지만 이미 높아진 소비자들의 기대가 아이언맨으로 대변되는 것 같아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가슴에 달린 아크 리액터의 핵융합 에너지로 가동하는 슈트의 도움으로 아이언맨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세계를 구하고 보통 사람의 몇 배의 힘을 내는 그림은 많이 과장되었지만 웨어러블 슈트의 근본을 건드리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로봇/장애인 융합 국제 올림픽인 사이배슬로건(Cybathlon)이 개최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회 중 전동형 외골격 로봇 종목에서 금메달과 동매달을 동시에 수상한 기업이 우리나라 출신입니다. 바로 엔젤로보틱스(Angel Robotics)입니다. 이들은 완전히 걸을 수 없는 사람들이나 한쪽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용 웨어러블 슈트를 개발하고 상용화해왔습니다.

@엔젤로보틱스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이렇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스마트 의료/헬스케어 분야 중심으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2022년 이후, 제조현장에서 근력을 보조하는 등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시장 확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이나 LG와 같은 글로벌 가전 기업들도 웨어러블 로봇을 로봇청소기처럼 가정으로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치열하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이나 LIG 넥스원도 산업용 근력증강 로봇을 상용화 준비중입니다. 이런 웨어러블 로봇들은 인간의 신체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서 인지와 사회적 기능까지 강화시키는 토탈 인간증강 플랫폼으로서 그 역할과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술 선도자로서의 텔링

엔젤로보틱스는 기존 B2B 시장에서 B2C 시장으로의 확대와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의료용품에서 벗어나 모두를 위한 로보틱스로의 브랜드 방향성을 재정비하고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 플랫폼을 갖추게 되면서 우리가 고객에게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고, 어떻게 텔링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엔젤로보틱스

개발팀은 엔젤로보틱스의 그 동안의 성과와 내부 지향성,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브랜드의 언어적 자산과 정신적 자산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엔젤 로보틱스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은 기존에 없었던 기술을 시장과 고객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업명인 “엔젤”을 중심으로 엔젤 X, 엔젤렉스 등 제품을 개발하고 “엔젤”로 브랜드를 확장해왔습니다. 이 “엔젤”이라는 자산은 웨어러블 로봇 산업의 표준을 꿈꾸며, 시장의 리더로 도약하려는 엔젤로보틱스의 핵심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산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즐겁고, 신나는 일을 하는 사람들로 전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엔젤로보틱스가 신체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화 도모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보물들을 더 눈에 띄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즉, 확고한 구심점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엔젤로보틱스

우리는 기술 선도자이나 시장 개척자로서의 정체성을 매력적이고 자연스럽게 텔링 할 수 있도록 엔젤만의 문제해결 방법과 엔젤로보틱스가 궁극적으로 변화시키려고 하는 고객의 삶, 그 궁극적인 이야기들을 탐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려는 일은 곧 사람들이 한계를 넘어, 가능하게 만드는 로보틱스 즉, 어빌리틱스(Abilitics)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엔젤로보틱스의 웨어러블 기술력은 “Disability”를 위한 일도 아니며, 누군가의 “Inability”를 위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모두의 “Capability”를 위한 기술이었습니다. 이렇게 도출된 브랜드 DNA에 따라 강력한 비주얼 상징으로 통일감을 갖출 것을 권고하였고, “엔젤”을 활용하되 카테고리 간 부딪힘이 없는 하위 브랜드 시스템을 마련하여 확장의 룰을 구체화했습니다. 추가적으로 B2B 개발자들을 위한 독립적인 서비스 플랫폼 브랜드 네임을 개발하며, 독자적인 기술 브랜드를 갖출 것을 추천하였습니다.

@엔젤로보틱스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Angel Robotics’, ‘Abilitics Company’를 상징하는 앞 이니셜 ‘a’를 활용해 유연하고 유동적인 디자인을 표현하였습니다. 기존 로봇 관련 업계는 첨단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다소 딱딱하거나 정적인 이미지를 고수해왔다면,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보틱스로써 누구에게나 알맞고 보다 고객 지향적인 이미지가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로봇이란 이미지가 보다 친근하고 다가가기 쉽게 하기 위해 레터를 모두 소문자로 표기하였으며, 소문자 ‘a’가 그리는 곡선으로 웨어러블 로보틱스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연결한다는 의미를 시각적으로 패턴화 하였습니다.

웨어러블 로보틱스의 미래

엔젤 로보틱스는 최근, 근력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인 엔젤X를 출시했습니다. 엔젤X는 신체에 무리가 되는 반복적인 동작을 장기간 반복해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근력을 보완하여 신체무리 없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모터나 배터리가 필요 없어, 입는 것만으로도 허리와 허벅지 부위의 피로를 감소시켜준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기술과 제품, 브랜드가 넘쳐나는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억에 남는 하나입니다. 엔젤로보틱스에게는 그들이 처음 품었던 ‘생각’입니다. 인간의 능력을 연구하는 “The Abilitics company” 엔젤로보틱스와 함께 변화될 인류의 미래를 상상해봅니다.

Project: ANGEL ROBOTICS 리브랜딩
Year: 2022
Client: ASCENDER Branding (엔젤로보틱스)

Project Scope:
– Context Planning: Wearable Robotics Case Study, Brand Diagnosis (Expert, Inner Interview), Brand DNA Creation, Brand Structure Planning
-Verbal Contents Creation: Service Brand Name, Brand Slogan, Brand Story Development
-Visual Identity Creation: Brand Identitiy Design by Ascender Bra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