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감정 대리인,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세븐틴, 그리고 베리베리까지 남자아이돌이 ’청춘’에 대한 소재를 음악의 서사로 쓰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가고 있다. 진부 할 수 있지만 ‘청춘’ 이라는 소재가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스펙트럼이 무궁 무진해서 팬과 아이돌 서로간의 공감과 이입을 할 수있는 좋은 모티브다. 수많은 미디어가 청춘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폭력적이고 이기적으로 느껴질만큼 청춘들은 여유롭지 못하다. 청춘의 복잡한 모습들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차마 한폭에 담고 이해하고 정의하고 메시지를 던지기에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그런 그들에게 그저 혼란의 시대 속에서 마음 놓일 수 있는 곳, 감정 대리인으로서 고민과 힘듦을 대신 이야기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VERIVERY-FACE ME 앨범 자켓

데뷔 1년 차였던 베리베리는 신인의 모습으로 그동안의 구축해왔던 ‘청량미’ ‘소년미’를 잠시 내려놓고 조금 묵직한 청춘의 감정을 끄집어 내기 시작한다. ‘신인’ 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무시하지 않고, 또한 기존에 다른 아이돌이 다뤘던 ‘청춘’의 소재와는 겹치지 않는 스토리가 필요했다. 이에 제이앤 브랜드는 베리베리의 아이덴티티를 재정의하고 FACE IT 시리즈를 풀어 나갈 수 있는 스토리 시스템을 구축하며, 팬들과 대중들에게 베리베리만의 청춘을 해석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FACE IT, FACE ME

VERIVERY-Layback 뮤비 중

‘흐릿해 위태위태해 진짜는 깊이 감춰 놔 뒤돌면 웃고 있어 난
달빛이 위태위태해 다급히 물든 그림자 이면의 너를 원해 난’

– 베리베리 FACE ME 앨범 타이틀곡 Lay Back 중

베리베리는 수많은 청춘들의 모습과 태도중에서 ‘Face It(직면)’을 택하며 스토리의 서막을 올렸다. 첫번째 스토리 서막인 FACE ME는 타이틀곡 ‘Lay Back’과 함께 “내 안의 진짜 나를 마주하고 더욱 솔직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소외와 단절 속에서 상처받고 불안한 청춘들이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 속의 감정들을 차분하게 꺼내 표현하였다. ‘FACE ME’는 베리베리가 대중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새로운 스토리의 시작을 담은 앨범으로, 제목이 의미하듯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똑바로 바라보는 것을 통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과정을 담아내고자 했다.

VERIVERY-Layback 뮤비 중

‘투명하게 너를 바라볼게 for you 한없이 네 곁에 stay
지극히 아름다운 이 순간을 멈추지 마’

– 베리베리 FACE ME 앨범 타이틀곡 Lay Back 중

베리베리가 다른 청춘의 서사와 조금 다른 결이라고 하자면 단순히 나를 사랑하는 방법, 힘듦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방법과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그런 혼란과 불안의 과정 속에서 베리베리는 함께 감정을 공유하고 대신 토해내주며 보듬어 주려한다. 브랜드 개발팀은 이 스토리를 베리베리와 베러(베리베리 팬덤:VERRER)와의 관계성에서 발견했다. 팬들이 부모님과의 관계, 꿈, 관계의 갈등, 학교문제 등 쉽사리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갈수록 삭막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 감춘 감정들을 브이앱과 같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베리베리에게 털어놓고 위로를 받길 원했다. 청춘들의 약해진 감정을 보살피고 키워줄 존재가 필요해진 시대에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가가 청춘을 이야기하는 아이돌이 고려했다. Face it은 직접적인 한 이러한 스토리와 컨셉이 앨범에도 적용 되었다.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앨범을 열자마자 나를 마주보는 페이지가 있다. 베리베리와 함께 행복한 시간이나, 불안한 순간의 나를 잘 받아 들이자는 의미다. 베리베리와 팬, 모두가 Face Me 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공유하기 위한 장치였다. 이렇듯 베리베리는 새 ‘FACE it’ 슬로건의 첫 에피소드 작품인 ‘FACE ME’를 통해 청춘의 감성을 제대로 전하였다.

진심어린 설득을 담는 방법_DIY 앨범

좌-offical Album. 우-DIY Album ※출처:알라딘

베리베리의 모든 앨범에는 ‘DIY’버전이 존재한다. 각 멤버들은 단순 작사, 작곡을 뛰어넘어 자신들이 해석한 앨범의 스토리를 가지고 뮤직비디오와, 앨범을 제작하여 팬들에게 진정성있는 음악을 보여주었다. 이 ‘DIY버전’을 적극 활용하여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기획자가 제작한 아이돌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음악과 메시지에 관해 고민하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이 의지는 이번 앨범에 메시지의 진심과 설득력을 전달한다.

Project: VERIVERY Identity & Storytelling
​Year: 2020
​Client: JELLYFISH Entertainment

Project Scope

  • Project Management: JELLYFISH Entertainment Global Marketing Div.
  • Seventeen Team Identity Concept & Storytelling
  • New Album ‘Face it’ Storytelling
  • Key message Creation For 3 Album Series Theme
  • Visual Storytelling For 3 Album Series Th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