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채널, 사실 이 말은 유통업의 마케터에게, 귀 따가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지금 꼭 해야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개념’으로 존재했다면 이제는 ‘실존’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흥.미.진.진.하기 때문입니다.

옴니채널 오디세이, 이야기의 발단은 ‘온라인’의 등장입니다. 1995년 아마존닷컴이 온라인 서으로 출발합니다. 국내애서는 같은 해 국내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가 문을 열었죠.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전통 채널이 큰 위협을 느꼈던 것은 아닙니다. 인터파크는 2004년에야 첫 흑자를 냅니다.

그리고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합니다. 이제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잡스가 온라인을 통째로 들고 다닐 수 있게 해주었으니까요. 쇼핑 시간과 공간은 급격히 늘어납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스마트폰이 충분히 보급되어야 했습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2013년 선진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넘어섭니다. 지금은 70% 수준이고요.1) 한국은 2014년에 이미 국민의 80%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고 2016년 작년에는 90%를 기록합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났냐고요? 다 아시는 이야기, 온라인 유통시장의 급격한 성장입니다. 오프라인 유통을 턱밑까지 위협하게 된 것이죠. PC만으로도 백화점, 대형마트의 성장률은 2000년대 초부터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모바일까지 가세하니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드라마틱한 희비곡선을 그려내게 됩니다. G마켓의 모바일 매출비중은 2012년 3%에 2016년 51%로 4년만에 15배나 증가합니다. 그러는 동시에 전체 온라인 시장이 커집니다. 2012년 35조였던 온라인 시장은 작년 65조, 그리고 올해 74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오프라인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향하는 소비자들. 이유는 다들 아시는 바, 구매과정이 매우 간편하다는 것 그리고 저렴하다는 것 두 가지입니다. 시간이 돈인 요즘 세상에서 원하는 것을 싸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입니다. 오프라인을 아예 외면한 건 아닙니다. 사기 전에 입어보고, 만져보고, 작동시켜보고 싶을 때 우리는 백화점, 마트, 전문점으로 향했죠. 오프라인에서 보고 온라인에서 사는 ‘쇼루밍’을 한 것이죠.

온라인의 공세가 시작될 즈음, 오프라인이 어떻게 대응했었는지 기억나시나요? 아주 오래된 이야기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