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참여가 필수다. 자동차를 만드는 데에는 프레스, 차체조립, 도장, 의장, 검수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 중 프레스 공정이나 차체조립, 도장 등은 기계화가 진행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자동차 내부 및 외부 부품을 조립하고 주요 부품을 설치하는 의장(Assembly) 공정이나 최종 조립, 품질검사 등은 인간의 개입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참여하는 제조 현장에서는 수많은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제조현장 사고는 안전 장치가 미비한 경우도 있지만, 안전 장치가 있더라도 사용이 불편하여 무단으로 풀거나, 안전 프로그램이나 절차가 명확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안전에 대한 메시지가 종종 훈계처럼 들리거나 형식적인 절차로 인식돼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문제가 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기업 맞춤형 안전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 더구나 최근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 및 확대 시행에 따라 산업현장의 안전문화에 대한 사회적 중요도가 커지며 이는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30,000명 현대자동차인을 위한 안전이란

글로벌 판매 3위 완성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안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이미 2022년부터 본격화 했다. 2022년에는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를 신설하고 안전경영을 강화했다. 2023년에는 안전보건 강화대책을 발표하여 시행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국내에서만 아산, 전주, 울산 3개의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만 해도 30,000명에 이른다. 내부적으로 안전경영기획팀을 운영할 정도로 산업 현장에서의 안전을 최우선시 했다. 안전에 대한 메시지도 이미 존재했지만 활용하기 쉽지는 않았다. 전사적으로 통일된 메시지도 부족했다. 브랜드 개발팀은 현대자동차 안전경영기획팀과 함께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안전 브랜드 개발을 착수했다.

현대자동차 공장 내부 (출처 : 현대자동차)

안전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실천문화가 필요했다. 브랜드는 현장에 보다 적합해야 했으며, 이해와 적용이 빨라야했다. 개발팀은 현대자동차의 대표적 생산 거점인 울산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생산 현장을 살펴보고 현장직 임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의 안전메시지의 사용과 근로자들의 안전 인식을 확인했다. 울산 공장에서도 근로자의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자체 안전 구호를 만들고,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런 노력들은 근로자들의 눈에 띌 만한 디자인이나 메시지가 아니었고, 확산되지도 못했다. 현장에서 각인력이 높은 브랜드가 필요함을 확인했다. 그리고 브랜드의 톤도 결정할 수 있었다.

안전은 바로, 위험은 제로

브랜드 개발팀은 내부 보이스를 심층적으로 반영하여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전 브랜드를 몇 차례 개발했다. 내부 회의와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 현대자동차 대표 안전 브랜드는 ‘바로제로’였다. 현대자동차와 근로자 모두의 안전에 대한 의지를 담은 ‘바로제로’ 네임은 현장에서 안전을 ‘바로’ 지키고, 위험은 ‘제로’로 만들자는 의미이다. ‘바로’는 ‘곧바로’, ‘즉시’와 같은 의미도 있지만 ‘올바로’ 안전수칙을 지키자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제로’ 역시 위험을 없앤다는 의미와 함께, ‘제대로’ 안전수칙을 지킨다는 의미이다. 슬로건 ‘안전은 바로, 위험은 제로’로 네임을 명확하게 풀어내며, 구호가 될 수 있는 안으로 결정되었다. 브랜드 네임은 핵심 가치로도 확장되었다. ‘바로 실행’, ‘바로 개선’, ‘조급함 제로’, ‘소홀함 제로’의 핵심 가치는 안전 브랜드, ‘바로제로’가 브랜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실제로 확산되어 안전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했다. “바로제로”의 의미를 쉽게 풀어낸 브랜드 스토리를 통해 누구나 현대자동차의 안전 브랜드를 이해하고 필요성에 공감하며 실천하도록 했다.

© 제이앤브랜드

바로제로의 BI 디자인은 각인력은 높이되, 현대자동차의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으로 개발되었다. 가독성 높은 워드마크와 바로를 의미하는 체크(✔), 제로(0)의 직관적인 디자인 요소의 조합을 통해 주목도를 높이고 의미 연상을 쉽게 하였다. 더불어 워드마크에 기울기를 주어 안전 문화 실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자동차 브랜드 컬러를 적용하여 대표 안전 브랜드로서의 신뢰감을 높였고, 방패 모양의 앰블럼으로 근로자를 지키는 안전 브랜드의 특성을 강조했다. 이렇게 개발된 바로제로 BI는 현대자동차 생산 현장에서 안전모, 안전 조끼, 사원증에 적용하여 안전문화가 일상이 되도록 했다.

​현대자동차를 지키는 안전 요원, ‘바로’와 ‘제로’

​브랜드 개발은 ‘바로제로’를 활용한 캐릭터 개발로 이어졌다. 안전브랜드가 구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되는 캐릭터를 통해 친근함과 실천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개발팀은 ‘바로제로’에 담긴 안전에 대한 메시지들이 캐릭터를 통해 전달된다면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각기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 ‘바로’와 ‘제로’의 특성을 담아 2개의 캐릭터를 개발했다. 그렇게 탄생한 현대자동차 안전 캐릭터는 ‘바로’와 ‘제로’ 듀오로 완성되었다. ‘바로’는 산업 현장 어디서든 나타나 민첩하게 문제를 해결하며, ‘제로’는 위급 상황에 대비하여 꼼꼼하고 디테일 하게 안전을 체크한다. 캐릭터 디자인에도 현대자동차만의 정체성을 반영했다. 현대자동차 ‘H’ 엠블럼을 기반으로 탄생한 ‘바로’와 ‘제로’는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문화와 함께 할 것이다.

안전요원 바로와 제로 © 현대자동차
안전요원 바로와 제로 © 현대자동차

​Project: 현대자동차 안전 브랜드 개발
Year: 2024
Client: 현대자동차
Project Scope:
Context Planning : Brand Concept Development, Brand Value System Building
Verbal Contents Creation : Brand Name Creation, Brand Slogan & Story Creation
Visual Contents Creation : BI Basic & Application Design Creation (with SON Design), Brand Book & Visual Guidebook (with SON Design), BAROZERO Character Design Creation (with LONGING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