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권력이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이동하면서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이제 소유보다 경험이 더 사랑 받는 시대가 되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집을 사기 위해 저축을 하는 대신 꿈꾸던 여행을 떠나고, 차를 사는 대신 공유한다. 렌탈업은 미래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한민국 렌탈 시장은 이미 포화시장처럼 보이지만 마케터들은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전망한다. 이는 경기 불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이 변해서 생긴 맥락이다. 대한민국에서 렌탈을 가장 잘 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웅진 윤석금 회장이다. 그가 렌탈 업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것도 새로운 브랜드로.

웅진은 생활가전에서 이미 40%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코웨이를 만들어낸 기업이다. 이런 상황에서 웅진의 새로운 렌탈업은 어떻게 규정되어야 하느냐, 그것을 고객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느냐가 본 프로젝트의 관건이었다.

브랜드 전략팀은 앞에서 짚어본 시대와 고객의 요구와 더불어, ‘더 건강한’ 웅진의 태생적인 힘의 원천을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기업들과 달리 웅진만이 가진 존재의 이유가 되는 차별성을 생각했다.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웅진에게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나 가격경쟁력 같은 것이 아니었다. 바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이었다. ‘코디’라는 개념을 탄생시킨 웅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고객이었고, 고객들을 관리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디’들이었다. 그것이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 되었다. ‘더 건강한’ 웅진과 고객의 만남은 새로운 기업과 고객의 만남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이 되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은 웅진이 제일 잘 하는 일이었다.

작업팀은 웅진의 기업 비전과 미션이라는 고유 가치체계로부터 출발한 아이덴티티 키워드를 도출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의 언어적, 시각적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아우르는 마스터 컨셉을 도출했다. “더 건강한 생활, 더 나은 매일”이라는 마스터 컨셉은 브랜드 스토리와 비주얼 스토리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근간이 되었다.

비주얼 제작팀은 [더 건강한 + 웅진 + 제품]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다소 복합적인 브랜드 구조를 감안하여 심플하고 균형 있는 디자인 개발하였으며, 특히 기존의 부드럽고 친근한 웅진의 로고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식별력과 차별성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무엇보다 고객 지향적인 감성적인 디자인 시스템과 다양하고 유연성 있는 어플리케이션 디자인을 통해 다시 렌탈업에 도전하는 ‘더 건강한’ 웅진의 아이덴티티를 담아내었다.

2018년 새롭게 태어난 ‘더 건강한’ 웅진은 뽐내는 브랜드가 아니다. 오히려 브랜드를 제거하고 진정한 브랜드가 된 ‘무인양품’처럼 고객들의 더 건강한 생활을 만드는 본질만을 담백하게 드러내는 브랜드이다. 가장 건강하고 깨끗한 물과 공기를 그리고 편안한 쉼을 제공하는 브랜드이다. 나아가 숫자 상의 실적에 휘둘려 사람의 소중함과 공동체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기업이 아니라 임직원과 파트너들에게 사람 대 사람으로서 가치를 존중하고 성공을 함께 하는 브랜드이다. 2018년, ‘더 건강한’ 웅진이 ‘더 건강하고 올 바른’ 방법과 태도로 렌탈업에 던질 파문이 기대된다.


Project: 웅진 ‘더 건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 개발 프로젝트
Year: 2018
Client: 웅진그룹
Project Scope
Context Planning: Brand Identity Strategy
Verbal Creation: Corporate Mission, Key Message Alignment, Brand Story
Visual Creation: BI Basic Design, Application Design(with SonDesign)